일본의 봄은 벚꽃과 함께 다양한 지역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대도시의 북적임보다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일본의 소도시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꽃, 축제, 날씨 세 가지 기준으로 선별한 일본 소도시 3곳을 소개하겠습니다.
가나자와 – 전통과 벚꽃의 조화가 돋보이는 도시
가나자와는 일본 중북부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소도시로,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과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봄이 되면 ‘겐로쿠엔(兼六園)’을 중심으로 도심 전체가 벚꽃으로 물들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겐로쿠엔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매년 4월 초 야간 벚꽃 라이트업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전통 정원과 벚꽃, 조명까지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옛 찻집 거리로 전통 건축물이 즐비하며, 이곳에서는 실제 게이샤 공연이나 다도 체험이 가능합니다. 봄날 오후, 벚꽃 흩날리는 거리에서 느긋한 산책을 즐기며 전통문화에 흠뻑 젖어들 수 있습니다.
관광지 간 이동 거리가 짧아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가나자와의 4월 평균 기온은 10~18℃로 온화하며, 강수량도 적은 편이라 야외 활동에 적합합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어 교통편도 편리합니다. 혼잡한 대도시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꽃과 전통을 함께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가나자와는 최고의 봄 소도시입니다.
오카야마 – 햇살과 정원이 어우러진 봄의 도시
‘햇살의 나라’로 불리는 오카야마는 연중 강수량이 적고 날씨가 맑은 지역으로, 봄철 여행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소도시입니다. 이곳의 대표 명소는 ‘고라쿠엔(後楽園)’으로,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입니다. 정원 곳곳에 심어진 벚꽃나무는 4월 초 만개하며, 잔잔한 연못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절경 그 자체입니다. 고라쿠엔에서는 계절 축제와 다도 체험, 전통 공연 등이 열려 문화 체험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오카야마성 근처도 봄철 벚꽃 명소로 꼽히며, 성과 함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또 하나의 명소인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에도 시대의 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하얀 벽과 운하, 벚꽃이 어우러진 산책길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주변에는 감성 카페와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 관광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오카야마의 봄 평균 기온은 13~20℃로 따뜻하며, 흐린 날보다 맑은 날이 많아 여행 스케줄을 짜기에도 수월합니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교통도 잘 연결돼 있어 단기 여행자에게도 적합합니다.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힐링하고 싶은 분들에게 오카야마는 훌륭한 선택입니다.
아사히카와 – 북쪽에서 늦게 만나는 봄의 정취
홋카이도 중앙에 위치한 아사히카와는 일반적인 일본 봄보다 약간 늦은 4월 말~5월 초에 벚꽃이 피는 도시입니다. 본州 지역에서 벚꽃 시즌을 놓친 이들에게 ‘리벤지 벚꽃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대표 명소 ‘아사히야마 공원’은 넓은 잔디와 벚꽃길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꽃놀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 많지 않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또한, 아사히카와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동물원은 생태 중심의 관람 방식으로 일본 전역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봄철에는 다양한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동물원 주변에도 벚꽃길이 있어 산책하기 좋으며, 지역 특산품을 맛볼 수 있는 푸드 트럭도 운영됩니다.
4~5월 평균 기온은 5~15℃로 다소 쌀쌀할 수 있지만, 북쪽 지역 특유의 맑은 공기와 쾌청한 날씨 덕분에 야외 활동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호시노리조트, 온천 료칸 등 숙박 인프라도 잘 되어 있어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자연과 벚꽃, 그리고 늦봄의 특별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아사히카와는 꼭 가봐야 할 소도시입니다.
결론
대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여유롭고 자연 가득한 소도시에서 봄을 맞이하는 건 특별한 경험입니다. 전통과 벚꽃의 조화가 인상적인 가나자와, 햇살과 정원이 어우러진 오카야마, 늦봄의 정취가 남다른 아사히카와까지—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이 세 곳은 봄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올해 봄, 진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소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셨으면 합니다.